달이 내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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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따뜻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일부러 카페에 사람이 드문 시간을 골라 그 느긋한 시간을 즐기러 온 여성은 그 안쪽을 바라보자 잠시 놀란 듯 눈의 크기를 약간 키웠다가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의 카메라가 향한 곳에는 서로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는 두 남성이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몇 달 전 여성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 사람들이었는데, 겉으로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 것 같아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했었지만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은 그 마음을 자연스럽게 접었다.
그들은 겉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 그 눈빛에서, 그 기운에서, 그 몸짓에서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묻어나와 굳이 그 사이를 파고들어 끊어내고 싶지 않았다. 여성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조용하게 핸드폰을 꺼내 무음모드가 탑재되어있는 어플로 포근한 두 사람을 찍은 여성은 카페의 문에 걸린 open을 close로 뒤집고 벨이 흔들리지 않게 조용히 잡은 후 카페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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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따스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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