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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아무/슈레이]반짝반짝 본문

AKAM/단편

[오키아무/슈레이]반짝반짝

브루나 2016. 11. 17. 18:17

오키야는 어김없이 오늘도 포아로로 향했다. 요즘 들어 오키야의 일상생활의 사이에 눌러앉은 포아로 가기는 오키야의 정신건강에 꽤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으므로 즐거운 마음이 포아로로 향해 가는 발걸음에 나타났다.

 

흥겨운 깃든 발걸음으로 포아로에 도착하자 오키야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로의 뒷모습이었다. 모리 탐정과 그의 딸이 함께 와있는 것 같았다. 꼬마는 없는 건가? 오키야는 눈으로 그들을 훑고 코난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어정쩡하게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란은 모리 탐정이 아무로와 대화를 하는 동안 오키야를 발견하고 살짝 눈인사를 건네 왔다. 오키야도 고개를 살짝 끄덕여 대답하고 언제나 같은 메뉴지만 한 번 메뉴판을 살폈다. 그 사이에 아무로를 옅은 실눈의 사이로 지켜보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몇 초 정도 메뉴를 고민하고 오키야는 손을 살짝 들어 아무로를 불렀다.

 

아무로씨.”

, 주문 도와드릴까요?”

 

아무로가 웃으며 물었다. 그 미소는 너무나도 밝아서 주변까지 반짝이는 것 같았다. 포아로 내에 있는 모두가 아무로를 바라보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오키야는 잠시 멍하게 아무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 오키야아카이는 생각했다. 많이 힘든가보다. 저렇게 아름답고 반짝거리고중략예쁜 미소는 아무로가 정말 힘든 날에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오키야는 웃으며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고 포아로를 벗어날 때 까지 조용히 아무로를 관찰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소의 반짝임이 더해졌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다 비워질 때 쯤, 오키야는 아무로를 한 번 더 불렀다. 아무로는 커피잔을 치우며 한 번 생긋 웃었다. 그 미소가 극에 달아 이제는 하늘을 뚫고 천국에 닿을 만한 반짝임이 뒤에서 나타날 정도였다. 오키야는 그 미소에 정신을 놓을 뻔 했다가 겨우 잡고 아무로의 손목을 잡을 수 있었다.

 

실례가 아니라면 오늘 언제쯤 일이 끝나는지 알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한 시간 정도면 끝나요. 기다리실래요?”

 

. 오키야는 빙그레 웃었다. 아무로가 다시 한 번 웃고서이번엔 다시 한 번 순직을 경험할 뻔 했다돌아갔다. 저 속으로 자신을 몇 번이고 욕할 것임이 분명했지만 별 타격은 없었다. 그의 마음에 자신이 들어간다는 생각만 하면 좋으니, 이것도 중증이었다.

 

오키야는 가져온 태블릿으로 몇 개의 논문을 살펴보며 지루하지만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사이에 코난이 다녀가 앞에는 태블릿 PC밖에 없는 오키야를 의문의 무언가를 보는 듯 한 시선을 보냈었지만 오키야는 모르는 척 여상스럽게 코난과 셜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약속한 한 시간이 지나자 아무로는 매고 있던 앞치마를 벗고 상의를 든 채 나왔다. 후반에 사람들이 약간 몰리는 바람에 더운 것 같았다. 갈까요? 오키야가 일어나며 물었다. 아무로는 오키야의 뒤를 따르며 조잘조잘 말을 이어갔다. 오키야는 그저 웃으며 약간씩 짧은 대답을 해줄 뿐이었다.

 

둘이 오키야의 집쿠도 신이치의 명의였지만에 도착한 것은 몇 십분 안 지나서였다. 언제나 봐도 크네요. 아무로는 혼잣말 하듯 입 밖으로 말을 내뱉고 열쇠로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오키야를 따라 들어갔다. 커다란 나무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겨울의 언저리에 다다른 참이라 집 안에는 냉기가 잔뜩 서려있었다.

 

달칵, 문이 닫혔다.

 

그래서, 갑자기 용건이 뭡니까?”

.”

? 우왓,”

 

후루야는 갑자기 자신을 안아 올리는 오키야의 행동에 그의 목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 오키야의 옅게 감긴 눈이 떠지며 그 사이로 아카이의 녹빛 눈이 보였다. 후루야는 뭐냐고 소리치려다가 아카이의 눈에 서려있는 강압적 기운에 입을 꾹 다물었다. 꽤 화가 난 것 같았다. 뭐 좀 안 잘 수도 있는 거지. 후루야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아카이는 조용히 입술만 부루퉁하게 내민 후루야를 보고 웃으려다 입가를 단단하게 굳혔다. 지금은 빨리 쉬게 만드는 것이 시급했다. 조금 마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성인 남성의 평균 몸무게에 가까운 후루야를 안아들고도 척척 자신의 방으로 향한 아카이는 후루야를 자신의 침대에 눕혔다.

 

아무로 토오루로서의 옷을 입고 온지라 다행히 잠을 못 잘 정도로 불편한 옷은 아니었다. 그래도 겉옷은 벗겨야 할 것 같아 적당히 받아들어 옆에 있는 의자에 걸쳐두고 후루야의 위에 도톰한 이불을 덮어주자 후루야는 뭔가 불만인 듯 하면서도 눈에 졸음이 가득 걸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며칠 밤이나 샌 건가?”

사흘이요. 아주 죽을 맛이에요.”

 

후루야는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 일을 하러 가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폭신한 침대의 유혹은 너무나 뛰어났다. 옆에는 죽이고 싶은사랑스러운애인에 자신을 푹 안아주는 침대는 고급품이라 보드랍고 따뜻했다. 후루야의 눈이 가물가물 감기다가 결국은 눈꺼풀 밑으로 사라졌다.

 

아카이는 슬그머니 색 옅은 금발을 이마에서 조금 치워내고 깨끗한 이마에 입을 맞췄다. 따끈한 체온이 입술로 느껴졌다. 좋은 꿈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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