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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이]봉봉 오 쇼콜라 본문

AKAM/단편

[슈레이]봉봉 오 쇼콜라

브루나 2016. 12. 3. 23:50

*161204 제15회 아카아무 전력

*해리포터 AU

*아무말 대잔치

*캐붕 대잔치

*졸렸어요 고멘...


1.

시작은 아주 작은 일이었다.

 

2.

아카이 슈이치에게 오는 발렌타인 초콜릿은 꽤나 많은 양이었으며, 그 안에 진심인 것들이 들어있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입에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달콤한 것이 초콜릿과 같은 것들이라 그는 고맙다고 하면서도 정중히 거절하고는 했다.

 

3.

아카이는 자신에게 초콜릿을 내밀며 수줍게 웃는 후플푸프의 여자 아이에게 고개를 약간 숙이며 거절을 했다. 여자 아이의 눈썹이 축 쳐졌다. 아이는 슬퍼보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초콜릿을 받기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부러 아카이의 입맛에 맞춰 달콤하지 않게 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그 상자를 받아들었다. 아이의 표정이 너무나도 간절한 탓도 약 20퍼센트 정도는 있었다.

 

4.

그 상자가 문제였다.

 

5.

아카이는 기숙사로 그것을 들고 돌아와 아무 생각 없이 초콜릿을 입에 넣었다. 작은 초콜릿은 한 입 크기로 되어있는 봉봉이었다. 쌉쌀한 다크초콜릿과 내용물로 들어가 있는 위스키가 잘 어울렸다. 아카이의 취향에 맞추어 만들었다더니 그것이 맞는 것 같았다. 아카이는 묘하게 끌리는 맛에 봉봉을 하나 더 입에 넣었다.

 

6.

후루야는 이번에 나온 아카이의 논문을 읽으면 읽을수록 반박할 거리가 생기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 인간이 이럴 인간이 아닌데. 논문을 졸면서 썼나. 후루야가 주 본업인 학생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아카이의 디스이긴 했지만 확실히 이 논문은 이상했다. 후루야는 아카이와 자신이 아직까지 호그와트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논문에 집중하다 열이 머리끝까지 차오르자 논문을 들고 그의 방에 쳐들어가는 짓을 하게 되었다.

 

7.

후루야 레이는 씩씩거리며 아카이 슈이치의 방에 쳐들어갔다. 선배님!! 존댓말인게 분명하지만 절대 존댓말로 느껴지지 않는, 화가 잔뜩 들어있는 목소리에 아카이는 후루야와 눈을 맞췄다. 그의 손에는 자신이 쓴 것 같은 논문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두근거림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두근거림이었다.

 

8.

처음으로 돌아와서, 문제의 주체가 된 상자는 누가 주었을까?

 

9.

글쎄. 그들의 행복을 바라는 누군가?(웃음)

 

10.

그린 올리브색 눈과 아이스 블루의 눈이 마주쳤다. 녹빛 눈을 가진 사람의 심박수가 올라갔다. 겉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변화였지만 당사자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제 앞에 서있는 건방진 후배님이 좋다고 온 몸이 외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눈만 빤히 쳐다보던 아카이는 제 앞에 논문을 들이대는 후배님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그 손을 내려 눈을 마주보았다.

 

11.

이거 뭡니까? 보면 모르는 건가? 논문이네만. 이 인간이? 후루야는 그것을 묻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처럼 아카이의 손을 잡아 손에 들고 있던 논문을 그의 손에 내리치듯 건네주었다. 아카이는 그 순간에도 반응하는 심장에 적잖게 놀랐지만 일단은 급한 불 먼저 꺼야 할 것 같아 논문을 펼쳤다. 무슨 문제라도.

 

12.

큰 문제가 있었다.

 

13.

이건 내 논문이 아니다만.

어쩐지! 당신 논문이 이렇게 진부할 리가 없지.

그 말에 아카이의 심장이 또 뛰었다는 것을 그는 알까.

 

14.

아카이는 자신의 논문도 확인을 안 해봤냐며 후루야에게 거하게 까이고 비웃음당하며 논문을 보내놓은 곳에 부엉이를 보내 수정했다. 덕분에 고맙군. , 당신 도와주려고 한 거 아니거든요?

 

15.

아카이 슈이치는 후루야 레이를 지켜보았다.

 

16.

후루야 레이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의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17.

아카이는 후루야를 주시하며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

1.후루야 레이는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다.

2,후루야 레이는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

3.후루야 레이는 대식가의 범주에 들어간다.

의외이기는 했지만 그리 중요한 정보들은 아니었다. 1번을 제외하고는.

 

18.

1번은 아카이의 심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19.

잡종 주제에!

.

후루야는 한숨을 내뱉었다. 동시에 아카이도 한숨을 내뱉었다. 학년 수석의 앞길을 가로막는 저들의 지능이 걱정되는 바였다.

 

20.

낭창한 지팡이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그 지팡이를 따라 후루야를 가로막았던 슬리데린들이 하나씩 나가떨어졌다. 말로 상대하기도 귀찮다는 것처럼 지루한 표정이었다. 아카이는 그런 후루야에게 다가갔다. 레이군? 그 목소리가 들리자 후루야는 뒤를 돌아 얼굴을 구겼다. , 하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21.

이런 게 갭모에라고 하는 건가. 아카이는 자신에게 반응하는 후루야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 혼자 고개를 끄덕이는 아카이를 후루야는 한심한 듯 바라봤다. 달라도 너무 다른 반응이었다.

 

22.

아카이는 이때의 일 이후로 후루야에게 가지게 된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23.

후루야는 논쟁도중 닿아오는 아카이의 시선이 점점 달콤함을 닮은 무언가로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에 후루야는 그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24.

바보같은 후루야 레이. 그게 지옥의 슈퍼달링인줄도 모르고.

 

25.

아카이가 고백하는 순간은 특별하지도, 로맨틱하지도 않았다. 그저 둘만이 존재하는 시간과 상황이었을 뿐.

 

26.

레이군.

?

좋아하네.

이미 묘약의 효과가 끝난 아카이는 아스라이 웃었다. 제 마음 안에 있던 그 감정이 완전히 드러난 것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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