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내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너의 기억에 감싸인다. 너는 나에게서 떠나버렸지만 너의 기억만은 나에게 남아있기에. Written by. 브루나 “슈, 요즘 밥은 먹고 다녀?” “아아.” 조디는 여상하게 말을 꺼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렇게 말을 꺼냈다. 그가 걱정되는 마음을 감추고. 아카이 슈이치의 현 건강상태를 살펴보자면 꽤나 안 좋은 축에 속한다. 조디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언뜻 봤을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 결론이었다. 언제나 있던 다크서클이 더 짙은 색을 띄어 밑으로 더 내려와 있었고, 원래부터 푹 꺼져있던 볼이 더 들어가 광대가 많이 부각 되고 있었다. 조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카이에게 이 이상으로는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가 잃은 것이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16살의 후루야 레이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Written by. 브루나 그 꿈의 시작은 언제나 일상으로부터 시작한다.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만나 놀다가 수업시간에는 공부를 하고.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 숙제를 하거나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그 레퍼토리는 언제나 똑같았다. 평범하고 삶의 어딘가에 있을 법 한 그런 하루. 그리고 그 하루가 지나가고 잠에 들면 주위가 모두 다 검게 변하면서 빛은 단 한 곳에서만 스며들어온다. 몸과 머리가 시키는 대로 그 빛을 향해 다가가다 보면 점점 발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꿈이라서 그럴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예민해지고 더 섬세해진다. 다리의 근육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심장이..
아카아무 는(은) 신나는(한) 분위기로 커피컵, 담요 과(와) 그런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걸 라는 멘트가 들어가게 연성합니다 *신나는 건 좀 무리라 그냥 잔잔하게*의식의 흐름이 흘러갑니다… 흘러갑니다… 레드썬 아카이는 소파에 앉아 자신의 어깨에 기댄 후루야의 발끝이 조금 꿈틀거리며 안으로 곱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어 자신이 잘못 본 것인가 눈을 잠시 의심했지만 실버 불렛이라 불렸던 사내의 시력은 여전히 건재했다. 한 번 더 꼬물거리는 발끝을 바라보고 슬그머니 웃자 후루야의 시선이 의문을 띄며 아카이의 얼굴로 향했다. 후루야는 소위 말하는 아기체온을 가지고 있었다. 겨울에도 손과 발은 따뜻하게 유지되며 아카이의 차가운 손을 녹여주고는 했었다. 하지만 역으로 추위를 잘 느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