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내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Smilax sieboldii:청가시덩굴의 학명 당신이 만드는 그 가시덩굴에 나는 스스로 들어갔다.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Written by. 브루나 오늘이 당신을 만나는 날이기에 언제보다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당신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눈길을 보내줬으면 해서 그렇기도 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았으면 해서 그렇기도 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는 현재 나의 연인이다. 그가 나의 앞에 나타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로, 엘레나 박사님의 딸이 중학생이 되어 내가 적당히 그 집에서 빠져나왔을 때 그는 내가 혼자 살게 된 옆집에 살고 있었다. 박사님이 어떻게 연락을 하신 것인지 그는 이미 나를 알고 있었고, 나를 챙겨주려고 했지만 어느새 포지션이 바뀌어서..
161105 아카아무 전력 60분 제11회 아카이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현관 쪽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권총 한 자루를 바지의 허리부근에 꽂아 넣고 현관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걱정이 무색하게 아카이가 잘 아는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후루야 레이. 그의 애인이자 이 집에 함께 사는 동거인이도 했다. 아카이는 후루야의 상태를 보고 경악하며 집안으로 그를 들였다. 후루야의 상태는 가히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복부에 난 상처로 출혈이 심해 식은땀이 온몸에서 나오고 있었다. 젠장, 왜 병원을 안가고 이리로 돌아온 건지. 아카이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려다 자신의 손목을 잡는 후루야에게 화가 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후루야는 고개를 젓고 갑자기 다른 말을..
1)오키야 스바루, 즉 아카이 슈이치는 오늘도 어김없이 포아로에 발 도장을 찍으러 왔다가 잠시 그 발을 멈칫했다. 누가 봤다고 하더라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멈칫함이었지만 그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확연한 진실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물론 그 충격이 꼭 나쁜 이유라는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오키야는 지금 오늘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생각이 미소까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로는 무언가의 한기를 느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늘의 포아로는 할로윈이라는 분위기를 양껏 낸 듯 익숙하게 맡아보지 못했던 호박냄새가 내부를 감싸고 있었고 검은 색종이로 박쥐모양을 내 가게의 곳곳에 붙여놓았다. 마스미네가 지난번에 만들고 있던 게 이런 거였나. 흐음,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