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내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한 그 끝에서 “레이군!”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레이군!!!” 아아, 덧없어라. Written by. 브루나 후루야는 문득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 천장이었고, 공중을 떠도는 익숙한 냄새에 자신이 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은 분명 수사 도중 총에 맞고 쓰러졌을 터였다. 목표물은 잡았나? 당연한 순리라는 것 마냥 자신의 상태보다 체포 여부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서야 자신을 살피기 시작했다. 통증의 근원지는 다리와 오른쪽 하복부였다. 통증이 있지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보니 뼈나 신경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후루야의 의식은 마지막 순간에 들었던 그 소리를 떠올렸다. 분명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래. 의식이 멀어지는 그 ..
타박, 타박. 들릴 리 없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발소리는 너의 것일까, 나의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의 것일까. 시야가 흐릿해졌다. Written by. 브루나 아카이는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검게 태양이 눈을 감은 밤이 찾아와 빛은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빛들만이 존재했다. 그 빛들이 태양을 닮아 꽤나 강하게 밝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으나, 아카이는 별을 보기 위해 창밖을 보는 것이 아니었기에 조용히 자리에 앉아 한 사람을 기다릴 뿐이었다. 이 방 밖의 세계는 이제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기억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원념을 신이 이루어주신 것인지 아카이에게 남은 기억은 이 집의 주인인 후루야와 그에 관련된 것들뿐 이었다. 물론 그와 관련된 것이라면 후회에 점..
오키야는 어김없이 오늘도 포아로로 향했다. 요즘 들어 오키야의 일상생활의 사이에 눌러앉은 ‘포아로 가기’는 오키야의 정신건강에 꽤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으므로 즐거운 마음이 포아로로 향해 가는 발걸음에 나타났다. 흥겨운 깃든 발걸음으로 포아로에 도착하자 오키야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로의 뒷모습이었다. 모리 탐정과 그의 딸이 함께 와있는 것 같았다. 꼬마는 없는 건가? 오키야는 눈으로 그들을 훑고 코난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어정쩡하게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란은 모리 탐정이 아무로와 대화를 하는 동안 오키야를 발견하고 살짝 눈인사를 건네 왔다. 오키야도 고개를 살짝 끄덕여 대답하고 언제나 같은 메뉴지만 한 번 메뉴판을 살폈다. 그 사이에 아무로를 옅은 실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