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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내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카페는 따뜻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일부러 카페에 사람이 드문 시간을 골라 그 느긋한 시간을 즐기러 온 여성은 그 안쪽을 바라보자 잠시 놀란 듯 눈의 크기를 약간 키웠다가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의 카메라가 향한 곳에는 서로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는 두 남성이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몇 달 전 여성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 사람들이었는데, 겉으로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 것 같아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했었지만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은 그 마음을 자연스럽게 접었다. 그들은 겉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 그 눈빛에서, 그 기운에서, 그 몸짓에서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묻어나와 굳이 그 사이를 파고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Rye X Bourbon 버번은 자연스럽게 트리거에 손가락을 올려놓은 채로 총구를 라이의 머리에 들이밀었다. 턱 끝을 노린 총구는 아무런 떨림 없이 그 자리에 존재했다. 그저 존재했다. 안전장치가 해제된 핸드건은 손가락을 약간 당기는 것으로 총알을 내보내 이 남자의 머리를 꿰뚫을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이 남자는 그대로 죽겠지. 스카치처럼. 고요한 방 안에 원념과 일정한 후회가 얽히고 설켰다. 그 안에서 살그마니 피어나는 애정이 미칠 만큼 증오스러워서 버본은 조용히 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 방아쇠를 당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해 놓은 모든 일들이 일순간에 무너질 일이었다. 스카치의 목숨까지 갈아 넣어 악착같이 올라온 이 자리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허벅지에 찬 핸드건이 불편하게 허벅지를 조였다. 사르락 퍼지는 짧은 치마의 안에는 무서운 총기가 숨어 있었지만 버번은 웃으며 남자를 상대했다. 여차하면 핸드건을 꺼내 남자의 머리를 뚫어버리면 되는 임무였기 때문이다. 허리를 휘감은 팔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허리에 남은 익숙한 팔은 조금 더 가늘고 매끈하지만 단단한 근육을 가진 팔이었다. 기다란 머리에 가려져있는 귀에는 이어피스가 꽂혀 있었다. 그 이어피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좋지 않은 기분을 더 안 좋게 만들었지만, 그 감정 때문에 임무를 망쳐버릴 수는 없어서 버번은 꾹꾹 분노를 눌러 담았다. “그럼 아가씨는 여기 소속인 거야?” “후후, 아쉽지만 그렇게 되었어요.” 당신이 운영하는 곳으로 가면 좋을 텐데. 가식적인 미소와 꿀을 바른 듯 한 ..
http://www.lezhin.com/ko/comic/zonzaler/13대사를 약간 가져왔어요! 근데 여러분 이거 짱 재밌으니까 나랑 같이 보자 이거 정말 재밌어요 엉엉 그림체두 이쁘구 스토리도 이쁘구 짱 조아요 저랑 같이보자(영업 “아카이.” “음?” 아카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턱을 괴어 귀여운 제 연인을 사랑스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뭔가 불만이 있는 것 같았지만 아카이가 볼 때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다 밖이라고 말하며 싸늘하게 손을 쳐낼 것이 분명해서 손만 움찔거릴 뿐이었다. 가죽재킷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담배갑을 손끝으로 쓸며 아쉬움을 달래자 후루야는 표정을 숨기지 않고 말끔하게 립스틱이 발린 입을 열었다. “이제 호칭좀 바꿔주지 않을래요?” “호칭을?” “네. 매일 레이군 ..
*161204 제15회 아카아무 전력*해리포터 AU*아무말 대잔치*캐붕 대잔치*졸렸어요 고멘... 1.시작은 아주 작은 일이었다. 2.아카이 슈이치에게 오는 발렌타인 초콜릿은 꽤나 많은 양이었으며, 그 안에 진심인 것들이 들어있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입에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달콤한 것이 초콜릿과 같은 것들이라 그는 고맙다고 하면서도 정중히 거절하고는 했다. 3.아카이는 자신에게 초콜릿을 내밀며 수줍게 웃는 후플푸프의 여자 아이에게 고개를 약간 숙이며 거절을 했다. 여자 아이의 눈썹이 축 쳐졌다. 아이는 슬퍼보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초콜릿을 받기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부러 아카이의 입맛에 맞춰 달콤하지 않게 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그 상자를 받아들었다. 아이의 표정이 너..
마지막이라 생각한 그 끝에서 “레이군!”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레이군!!!” 아아, 덧없어라. Written by. 브루나 후루야는 문득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 천장이었고, 공중을 떠도는 익숙한 냄새에 자신이 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은 분명 수사 도중 총에 맞고 쓰러졌을 터였다. 목표물은 잡았나? 당연한 순리라는 것 마냥 자신의 상태보다 체포 여부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서야 자신을 살피기 시작했다. 통증의 근원지는 다리와 오른쪽 하복부였다. 통증이 있지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보니 뼈나 신경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후루야의 의식은 마지막 순간에 들었던 그 소리를 떠올렸다. 분명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래. 의식이 멀어지는 그 ..
타박, 타박. 들릴 리 없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발소리는 너의 것일까, 나의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의 것일까. 시야가 흐릿해졌다. Written by. 브루나 아카이는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검게 태양이 눈을 감은 밤이 찾아와 빛은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빛들만이 존재했다. 그 빛들이 태양을 닮아 꽤나 강하게 밝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으나, 아카이는 별을 보기 위해 창밖을 보는 것이 아니었기에 조용히 자리에 앉아 한 사람을 기다릴 뿐이었다. 이 방 밖의 세계는 이제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기억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원념을 신이 이루어주신 것인지 아카이에게 남은 기억은 이 집의 주인인 후루야와 그에 관련된 것들뿐 이었다. 물론 그와 관련된 것이라면 후회에 점..
오키야는 어김없이 오늘도 포아로로 향했다. 요즘 들어 오키야의 일상생활의 사이에 눌러앉은 ‘포아로 가기’는 오키야의 정신건강에 꽤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으므로 즐거운 마음이 포아로로 향해 가는 발걸음에 나타났다. 흥겨운 깃든 발걸음으로 포아로에 도착하자 오키야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로의 뒷모습이었다. 모리 탐정과 그의 딸이 함께 와있는 것 같았다. 꼬마는 없는 건가? 오키야는 눈으로 그들을 훑고 코난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어정쩡하게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란은 모리 탐정이 아무로와 대화를 하는 동안 오키야를 발견하고 살짝 눈인사를 건네 왔다. 오키야도 고개를 살짝 끄덕여 대답하고 언제나 같은 메뉴지만 한 번 메뉴판을 살폈다. 그 사이에 아무로를 옅은 실눈의 ..
Smilax sieboldii:청가시덩굴의 학명 당신이 만드는 그 가시덩굴에 나는 스스로 들어갔다.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Written by. 브루나 오늘이 당신을 만나는 날이기에 언제보다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당신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눈길을 보내줬으면 해서 그렇기도 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았으면 해서 그렇기도 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는 현재 나의 연인이다. 그가 나의 앞에 나타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로, 엘레나 박사님의 딸이 중학생이 되어 내가 적당히 그 집에서 빠져나왔을 때 그는 내가 혼자 살게 된 옆집에 살고 있었다. 박사님이 어떻게 연락을 하신 것인지 그는 이미 나를 알고 있었고, 나를 챙겨주려고 했지만 어느새 포지션이 바뀌어서..
161105 아카아무 전력 60분 제11회 아카이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현관 쪽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권총 한 자루를 바지의 허리부근에 꽂아 넣고 현관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걱정이 무색하게 아카이가 잘 아는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후루야 레이. 그의 애인이자 이 집에 함께 사는 동거인이도 했다. 아카이는 후루야의 상태를 보고 경악하며 집안으로 그를 들였다. 후루야의 상태는 가히 최악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복부에 난 상처로 출혈이 심해 식은땀이 온몸에서 나오고 있었다. 젠장, 왜 병원을 안가고 이리로 돌아온 건지. 아카이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려다 자신의 손목을 잡는 후루야에게 화가 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후루야는 고개를 젓고 갑자기 다른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