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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내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1)오키야 스바루, 즉 아카이 슈이치는 오늘도 어김없이 포아로에 발 도장을 찍으러 왔다가 잠시 그 발을 멈칫했다. 누가 봤다고 하더라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멈칫함이었지만 그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확연한 진실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물론 그 충격이 꼭 나쁜 이유라는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오키야는 지금 오늘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생각이 미소까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로는 무언가의 한기를 느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늘의 포아로는 할로윈이라는 분위기를 양껏 낸 듯 익숙하게 맡아보지 못했던 호박냄새가 내부를 감싸고 있었고 검은 색종이로 박쥐모양을 내 가게의 곳곳에 붙여놓았다. 마스미네가 지난번에 만들고 있던 게 이런 거였나. 흐음, 눈..
오늘도 너의 기억에 감싸인다. 너는 나에게서 떠나버렸지만 너의 기억만은 나에게 남아있기에. Written by. 브루나 “슈, 요즘 밥은 먹고 다녀?” “아아.” 조디는 여상하게 말을 꺼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렇게 말을 꺼냈다. 그가 걱정되는 마음을 감추고. 아카이 슈이치의 현 건강상태를 살펴보자면 꽤나 안 좋은 축에 속한다. 조디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언뜻 봤을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는 결론이었다. 언제나 있던 다크서클이 더 짙은 색을 띄어 밑으로 더 내려와 있었고, 원래부터 푹 꺼져있던 볼이 더 들어가 광대가 많이 부각 되고 있었다. 조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카이에게 이 이상으로는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가 잃은 것이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16살의 후루야 레이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Written by. 브루나 그 꿈의 시작은 언제나 일상으로부터 시작한다.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만나 놀다가 수업시간에는 공부를 하고.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 숙제를 하거나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그 레퍼토리는 언제나 똑같았다. 평범하고 삶의 어딘가에 있을 법 한 그런 하루. 그리고 그 하루가 지나가고 잠에 들면 주위가 모두 다 검게 변하면서 빛은 단 한 곳에서만 스며들어온다. 몸과 머리가 시키는 대로 그 빛을 향해 다가가다 보면 점점 발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꿈이라서 그럴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예민해지고 더 섬세해진다. 다리의 근육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심장이..
아카아무 는(은) 신나는(한) 분위기로 커피컵, 담요 과(와) 그런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걸 라는 멘트가 들어가게 연성합니다 *신나는 건 좀 무리라 그냥 잔잔하게*의식의 흐름이 흘러갑니다… 흘러갑니다… 레드썬 아카이는 소파에 앉아 자신의 어깨에 기댄 후루야의 발끝이 조금 꿈틀거리며 안으로 곱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어 자신이 잘못 본 것인가 눈을 잠시 의심했지만 실버 불렛이라 불렸던 사내의 시력은 여전히 건재했다. 한 번 더 꼬물거리는 발끝을 바라보고 슬그머니 웃자 후루야의 시선이 의문을 띄며 아카이의 얼굴로 향했다. 후루야는 소위 말하는 아기체온을 가지고 있었다. 겨울에도 손과 발은 따뜻하게 유지되며 아카이의 차가운 손을 녹여주고는 했었다. 하지만 역으로 추위를 잘 느끼는 ..
*의식의 흐름 주의 자, 시작으로 한 번 돌아가 보자. 아카이는 기본적으로 천재 타입이었고, 후루야는 범재와 천재 그 사이에서 노력을 더해 천재로 여겨지는 사람이었다. 후루야가 아카이를 천재라고 인식했을 때 꽤나 기분이 상했으며 자신이 저 인간보다 못하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아카이의 IQ는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그저 그렇게 넘겨버릴 수 있는 것들도 아카이는 세세하게 모두 다 기억하고 있었다. 후루야가 아카이의 다크서클과 IQ를 연관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연이었다. 우연히 어디선가 IQ가 높은 사람은 뇌를 잠재우는 것이 오래 걸린다고 하는 것을 들었고, 실제로 아카이는 잠에 들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진실이..
*캐붕주의*짧습니다 이상윤이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꺼내든 계기는, 확실히 강준영의 영향이 컸다. 강준영은 언제나 아무런 반응 없이 그것을 입에 넣었고, 씹고, 목구멍으로 넘겼다. 주위에서 챌린지로 여겨질 만큼 맵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이 본 반응은 평범하게 조금 맵다는 인상을 남길 뿐이었다. 그랬기에 현재 이 상황은 강준영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았다. 상윤은 얼굴에 열이 몰리고 눈물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shit. 낮게 욕을 내뱉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풀리지 않아 그의 입에서 몇 개의 f words가 더 흘러나왔다. 이것은 생화학 무기임이 틀림없었다. 식량 보급로를 끊고 대신 이것을 보급해 적군을 모두 말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임이 분명했다. 상윤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입에 들..
아카아무 진단:‘형광등 불빛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한 거지?’ *검은조직 괴멸 후*신혼주의*달달주의*의식의 흐름 주의 후루야는 아침 일찍 일어나자 옆자리에서 느긋하게 잠들어 있는 아카이를 보고 피식 웃었다. 우연찮게 발견한 아카이의 잠버릇은 어떻게 하던 왼손이 머리 쪽에 가는 것이었는데, 잘 보면 귀여울 때가 많아서 일부러 일찍 일어날 때도 있었다. 오늘도 언제나와 같이 손은 왼쪽 볼을 약간 누른 채로 있었다. 마치 턱을 괴고 있는 것 같아 후루야는 웃으며 아카이의 이마에 뽀뽀하고 일어나 주방으로 제일 먼저 향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어제 봤던 양송이 스프로 할까. 잠시 메뉴에 대해서 고민하던 후루야는 금방 고민을 끝마치고 냉장고에서 재료들을 꺼내 손질을 시작했다. 아카이와 후루야..
스카치는 라이에게 총구를 겨누다가 갑작스레 자신의 가슴으로 총구를 돌려 트리거에 손가락을 우겨넣었다. 떨리는 손가락이 트리거를 헛돌았지만 잘 끼워 넣은 스카치는 빠르게 다가와 자신의 손과 권총을 감싸는 라이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리볼버의 실린더를 잡아두면 인간의 힘으로는 방아쇠를 당길 수 없지. 자살은 그만 둬. 너는 지금 죽을 사람이 아니다.” 라이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나도 너처럼 이 녀석들을 없애려는 사람이다. 안심해도 좋아. …알아들었으면 이 총을 내리고 내 이야기를 들어.” 스카치는 스르르 팔을 내렸다. 라이가 그 권총을 빼서 자신의 손으로 옮기려고 할 때였다. 계단에서 캉캉캉 하는 금속성의 소리가 들렸다. 금속 소재의 계단에 울리는 발소리였다. 스카치와 라이는 모두 놀라 그곳을 바라..
당신이 죽고 3년. 현재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었다. 당신의 죽음을 나는 믿지 못했었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당신을 대신해 지킬 수는 있었다. 이제는 인정할 때도 된 것 같기도 했다. 매일 매일 ‘다녀오겠습니다’의 인사를 지우고, ‘다녀왔습니다’의 인사를 지워나갔다. 어쩌다 한 번씩 환청이 들려오는 날에는 눈물을 머금고 침대로 갈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환청은 사라졌고 싸늘한 집 안도 아프지 않았다.장을 볼 때 카트를 끌어주는 당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언제나 부드럽게 웃어주었던 당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갔다. 당신의 포드 머스탱은 당신이 써 놓았던 유서에 의해 나의 소유로 되어있었지..
후루야 레이-버번. 부모님대부터 검은조직에 관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검은조직에 들어가 있었음. 공안경찰이지만 검은조직에서 잠입하라고 시킨 것. 사람을 죽이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이 없음. 현재 검은조직으로 재 잠입중. 진과는 친한 사이. 라이는 옛날부터 알고 있다. 현재 겉으로는 투닥투닥 하지만 연인사이. 진이 한심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벨루가와는 친한 형동생사이. 아카이 슈이치-라이. 옛 살인청부업자. 검은조직에 스카웃되어서 일본으로 왔음. 미국에서 일을 했었지만 그 이유는 미국에 가있던 부모님+동생들이 사건에 휘말려 사망했기 때문. 처음으로 살해한 사람은 그 사건의 주범. 가족 연쇄살인에 식인을 하는 개 싸이코였지만 신체 능력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쉽게 죽일 수 있었다. 살해 후 집에 불을 ..